20년 넘게 사용한 밥통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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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쌀로 똑같은 밥통에 밥을 짓어도 앉히는 사람에 따라 밥맛이 다릅니다.

아궁이 불을 조절하며 밥을 짓는 것도 아니고

쌀을 씻고 물을 맞춰서 밥통에 넣는 것뿐인데도,

사람 손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 참 신기합니다.

같은 쌀인데도 밥을 하면 윤기가 흐르는 것이 눈으로도 맛으로도 다르더군요.



20년이 지난 밥통입니다.

그러면서도 큰 고장 없이 잘 썼는데 나이가 나이만큼 시기가 됐죠.

밥통 나이를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될까요.

20년을 버텼으면 사람 나이 100년은 넘었겠죠.


그동안 병원에도 정기적으로 다녔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걸리지 않고 소모품인 패킹만 바꿔가며 사용했네요.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아이들도 그만큼 자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20년이 지나도 성능이 괜찮아 버리기 아까운 물병도 있네요.

모서리가 지그러졌는데도 보냉 보온 능력만큼은 상당해 버리기 아까운 물병입니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같이 생활한 물품들이 찾아보면 더 있을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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