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러 여자도 가나요
- 일상다반사
- 2020. 9.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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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벌초도 대행하라고 합니다.
벌초 대행을 하는데 얼마 들지를 알고 하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립공원 같은 1인용 조그만 묘지만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벌초 대행을 알아보니 3백만 원을 이야기하더라네요.
그냥 모일 수 있는 가족끼리 모여서 벌초를 합니다.
예전부터 벌초에는 남자 여자 다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보탰습니다.
벌초 작업은 강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3~4시간 바짝 하고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먹죠.
예년에 비하면 추석이 늦게 들어 아침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선산 밑으로 저수지가 있고 오늘은 그 저수지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저수지에서는 선산 위치를 모르면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합니다.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죠.
풀잎에 이슬이 맺혀 바지 깃을 적셔 축축하지만
이슬을 먹은 풀들을 밟아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가 본 것도 까마득히 오래전인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잠깐 하는 사이에 하예기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갑니다.
뭔가 깨어지는 느낌.
도롱뇽인지 도마뱀인지 벌초하는 사이에서 기어 나오네요.
선산에서는 일 년에 3번 정도 모임을 합니다.
식목일에 선산 모임에 가면 그 시기에는 도롱뇽 알이 개구리알과 섞여 있죠.
벌초 때는 일을 하러 모이는 날이라 아이들이 있으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지만
봄과 가을에는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모이는 숫자가 줄어들고
연세가 많으신 분은 자연적으로 줄어드네요.
오늘은 점심도 같이 먹지 않고 바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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