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는 마라탕에서 중국 냄새가 났습니다
- 일상다반사
- 2020. 9. 7. 11:52
지인이 좋아한다는 마라탕을 시켰습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저에게 다짐을 받고 나서 마라탕을 시키고는 신이 났습니다.
매운맛은 중간 맛으로,
배달온 포장을 뜯기도 전에 야릇한 냄새가 흘러나왔습니다.
음식 그릇 뚜껑을 열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이 냄새 뭐야!
순간 미안하다는 생각에 말을 고치면서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연수 교육으로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해외인 중국에 갔을 때였는데,
공항에 내리자마자 냄새가 확 풍기더군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대리석 바닥에서도, 화장실에서도 특유의 냄새는 나더군요.
그때 맡았던 냄새가 마라탕에서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 향기는 처음 중국 연수 갔을 때~~~~'
마라탕을 좋아해서 신이 난 사람 앞에서 냄새라고 말을 하기에는 미안했죠.
중국 연수를 갔을 때는 중국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김치, 라면, 소주 등 한국에서 먹던 밑반찬 등을 챙겨 갑니다.
그래서 식사 때나 피곤해 보일 때마다 한국에서 가져온 거 먹어보라고 권했죠.
중국에 첫날 도착한 첫 식사부터 많은 사람이 먹는 것을 힘들어했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은 일체 먹지 않고 현지식을 먹었죠.
맛있는 음식이 많았는데 생각나는 반찬은 게 튀겨놓은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중국 특유의 냄새가 강합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라탕에는 갖은 채소가 들어있더군요.
채소 꾸러미인데 향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거기다가 매운맛은 은근히 속을 파고드네요.
고루 매운 것과는 또 다른 매운맛입니다.
몇 시간 후에도 속에서 마라탕 냄새가 나고 다음 날은 속이 쓰려 힘들었습니다.
못 먹는 목록에 마라탕이 추가되었습니다.
못 먹는 목록에 올려져 있는 첫 번째 음식은 알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삶은 달걀입니다.
이것도 오래전 일인데요.
몸에 좋다고 달걀을 건네는데
누런 게 약간 상한 달걀을 버리기가 아까워 먹는 건 줄 알고 사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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